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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드립니다(김원필)

글쓴이 : 최고관리자

등록일 : 2021-06-23 12:44:23

조회수 : 2,1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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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한국스페인어문학회 회원 여러분,



저 김원필은 이제 새로운 집행부에 짐을 맡기고 회장직에서 물러납니다. 회원 모두가 새 회장인 한국외국어대학교 정경원 교수를 중심으로 단결하여 더욱 더 번창해나가기를 손 모아 기원합니다.




뒤돌아보건대 전 2003년부터 6년간 학회 일이 저의 모든 것으로 알고 살았던 만큼, 떠나는 제 가슴에 많은 감회가 교차하는 것을 누를 길이 없습니다. 2003년부터 2년간은 박철 회장님의 지도하에 부회장 겸 편집위원장으로서 학회 정관 및 편집위원회 규정 등 제반 규정을 손질하고 편집위원회의 위상을 세우는 일에 조력하였고, 2005년부터 2년간은 편집위원장으로서 김우중 회장님을 중심으로 편집위원회의 질서를 유지하는데 진력하였습니다. 그리고 2007년부터는 회장직을 맡아 학회를 총괄 운영해왔습니다. 나름대로는 학회를 위해 희생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제대로 한 일이 없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고백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학회 일을 함께 하면서 신의와 열정과 충정에 감복하여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정말로 고맙고 소중한 몇몇 동지를 얻은 것은 저의 행운이었습니다. 그러나 종종 회원들과 임원중에 자기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채 뒤에서 불만과 비판을 늘어놓는 모습을 보는 것은 커다란 슬픔이었습니다. 요즘 학교와 학계에 선비정신이 없다는 말들을 공공연히 하고 있는데 저 역시 그 말에 공감합니다. 차제에 우리는 학문이 단지 자기 과시를 위한 장식품이거나 공격과 방어를 위한 무기, 아니면 내 개인 몫이나 늘리기 위한 상품으로 전락되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임기 중에 우리 학회의 최고 원로이시자 학회 창시자이신 고김이배 교수님을 여의는 불행을 겪었습니다. 아무리 학회 명의로 엄숙하고 경건하게 명복을 빌어드려도 아직까지 가슴 속에 남는 회한을 감당키는 어렵습니다. 이제 다시 그런 슬픔을 겪지 않도록 부디 원로 교수님들 스스로가 더욱 건강에 유념해주시길 부탁드리며, 또한 회원들도 스승과 선배님들께 보다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바로 그것이 인생의 진정한 가치인 사랑과 신의를 실천하는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새 집행부에게 부탁합니다. 학회는 절대로 특정 계층이나 집단에 쏠려서는 아니 됩니다. 모든 회원들의 의견과 입장을 듣고 살펴 객관적인 모습을 살려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편집위원회는 관리에 치중하기보다는 기조 정책을 개발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도의 합리성과 유연성을 확보해야할 것입니다. 또 회원들에게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어느 유명한 말처럼 학회가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기 전에 여러분이 학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돌아봅시다. 요즘 제가 절감한 것은 일에만 원칙이 있고 사람은 원칙이 없다는 것입니다. 요즘 우린 주변에서 말과 행동이 다르고, 남에겐 원칙을 요구하면서 자신은 지키지 않고, 또 행하는 자와 얻는 이가 따로 있음을 많이 보게 됩니다. 우리 모두 양심으로 자신을 보고 역지사지 정신으로 상! 대방을 이해하도록 더욱 노력합시다.




비록 저는 물러가지만 학회에 대한 저의 애정과 열정은 변함없이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고문의 일원으로서 학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신임 집행부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겠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주저 없이 충고와 질책을 건네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아낌없는 성원과 협조를 보내주신 회원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변함없이 건강하고 복된 나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009년 1월 17일




김원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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